2023년 3월 3일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에 존재했거나 현재도 존재하고 있는 악성 사이비 종교에 대해 다룬 신작 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큐에 대한 개괄적인 작품 정보와 JMS 정명석을 소개하고 후속 포스팅을 통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나머지 사이비 종교(오대양사건,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의 피해 사례와 공통점을 분석해 봅니다.
작품 정보
- 연출 : 조성현 PD
- 장르: 다큐 (청소년 관람불가)
- 주제: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큰 피해사례를 남긴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 취재
- 구성 : ①JMS, 신의 신부들 ②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③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④만민의 신이 된 남자
- 공개 : 2023년 3월 3일, 넷플릭스 단독 전 세계 190여 개국 공개
대한민국 현대사 속 사이비종교와 '메시아'들을 조명합니다. JMS 정명석, 오대양 사건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을 '더 의심하지 못한 죄'로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비극에 대해 살펴봅니다. 피해자들의 최초 증언을 담은 인터뷰와 함께.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해자들이 신으로 받들었던 사람들이 정말 메시아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는 왜 여전히 같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시청자들께 남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지금부터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했던 정명석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연출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고찰해 보겠습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1. 기독교복음선교회의 탄생
우리나라 사이비 이단종교에서 신천지, 구원파와 함께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JMS는 정치문화의 암흑기인 1980년대 신촌 주변의 젊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암울하고 엄혹했던 시기 문화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로 젊고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단 종교 단체의 대표적 수법인 '자의적 성경 해석'을 통해 '구원'이나 '휴거' '영생'과 '부활' 등 쉽게 해석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답을 제시해 주었던 점, 불치병에 걸린 자가 정명석의 기도로 다 낫게 되었다는 둥 극단적 신비주의를 통해 초기 기독교복음선교회는 교세를 확장했습니다.
2. 성추문 스캔들
자신을 신격화한 사이비 이단 종교의 교주들은 신도들에게 반드시 무엇인가를 착취합니다. 정명석의 경우 '성'이었습니다. 정명석은 문화와 스포츠로 전국 대학가를 점령해 새로운 신도들을 포섭했습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경우 '하나님(=자신)의 은혜'를 들먹이며 그들의 성을 강취하였습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거나 자살을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9년 검찰조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망쳐버렸던 정명석으로 인해 20년 넘게 지속적으로 피해자가 발생하였음에도 일부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집단적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또 다른 희생자를 양산했습니다.
가스라이팅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던 많은 신도들과 여성들은 정명석의 변태적인 색욕에 대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가 새로운 가해자가 되어 변태 교주의 더러운 노욕을 채워주었던 안타까운 과정이 다큐멘터리에 역겨울 만큼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3. 정명석 근황
그는 1999년 '황 양 납치폭행 사건'과 방송사 고발프로그램으로 성폭행 혐의가 세상에 드러나자 '세계선교'라는 명분으로 홍콩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외국 도피생활을 하며 국제적으로 성폭행을 일삼고 다니다 2007년 중국 베이징 공안에게 붙잡혔습니다.
국내로 송환되어 2009년 10년형을 받고 수감되어 복역을 마치고 2018년 출소했으나 똑같은 수법으로 여신도들의 성을 착취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하는 중국계 홍콩/영국인 메이플씨의 용기로 구체적 증거가 확보돼 2022년 10월 구속되었습니다. 초호화 변호인단의 변호아래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 알려졌습니다.
한편, 교리 전파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기독교복음선교회는 해당 다큐멘터리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3월 2일 기각되었고 3월 3일 정상적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99년에, 2018년에 그를 막고 새로운 피해자 양산을 막았어야 할 교회는 그를 두둔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왜 이러한 피해를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는가?
1. 종교의 특성 : 맹목적 믿음
사람들은 흔히 종교를 통해 자신의 힘든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 싶어 하며 동시에 위로받고 싶어 합니다. 종교 공동체에서 제공하는 위로와 안식, 화려한 언변을 가진 교주들의 달콤한 말은 현실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줍니다. 강한 결핍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종교에 깊이 심취하게 되는 이유는 종교가 '삶의 도피처' 기능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종교가 악의적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사이비 종교에 심취된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맹목적인 면이 무서운 이유는 그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시골 촌부만도 못한 행색과 언어습관을 가진 색마 교주의 변태적 노욕마저 '하나님의 뜻'으로 치환시켜 두둔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추행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개인의 일탈로 치부)
2. 반인륜적 범죄를 막지 못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에 대하여
정명석에게 착취당했던 수많은 여성들은 처음엔 피해자였으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해 새로운 여성을 대상으로는 피해자가 새로운 가해자가 됩니다. 새로운 피해자를 물색해 그의 앞에 데려오거나 그들에게 "괜찮아, 나도 그랬어", "하나님의 뜻이니 당황하지 마" 라며 안심시킵니다. 소름 끼칠 만큼 연쇄적으로 피해가 확산됩니다.
JMS는 내부 자정작용으로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먼 길을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모든 기독교 단체에서는 해당 단체를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지정하였으나 조금만 검색해 보면 유튜브나 홈페이지를 통한 포교활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추적자 김도형 씨와 그의 아버지는 JMS 신도들로부터 물리적 폭행을 당했습니다. 개인이나 종교단체가 이들을 감내하기엔 너무 큰 비용과 고통이 따릅니다. 안타깝지만 이들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국가의 강제적 처분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국가 행정과 사법을 동원해 직접 정명석의 성착취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던 여성들의 실태를 전수조사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활을 지원해야 합니다. 1만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하겠다는 정명석과 조력자들로부터 분리시켜야 합니다.
또한, 입법을 통해 신의 이름을 빌어 이러한 악행을 하는 자들의 범죄가 선고를 통해 인정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원아웃'에 준하는 강한 형벌을 부과해야 합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더욱 가혹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슬프게도, 한국 사회에는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인 '가스라이팅 후 착취'라는 연결고리에 착안하여 이 자칭 메시아들이 속한 단체부터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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