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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요금 인상과 OTT 전쟁터의 치킨게임

by 망구 is 남편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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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업계 1위 넷플릭스가 2023년 1월 20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공개하는 주주서한에서 '요금 인상'을 암시하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디즈니플러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등 경쟁사가 난립하고 있는 OTT 전쟁터에서 이 결정은 과연 향후 기업 이익을 위해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넷플릭스요금인상소식-썸네일
넷플릭스요금인상소식-썸네일

 

넷플릭스 기업 현황

1997년 월 구독료를 내고 비디오테이프를 우편으로 배송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넷플릭스가 인터넷산업의 발달과 함께 스트리밍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2010년대 이후 급속 성장했던 OTT시장은 현재 아마존, 애플, HBO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을 강력한 경쟁자로 두고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2022년 4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766만 명으로 월스트리트 예상치인 457만 명을 크게 상회하였고, 글로벌 회원은 2억 3천만 명을 넘어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미 제작된 작품의 판권을 구입하거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등 초대박을 친 킬러 타이틀을 꾸준히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화면
넷플릭스-화면

 

하지만 지난 4분기 실적의 특이점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지만 순이익은 55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2센트를 기록해 1년 전 실적 순이익 6억 700만 달러, 주당 순익 1.33달러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금 인상 계획 : 공유계정 이용 금지

넷플릭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 명가량이 지인들과 비밀번호 공유를 통해 서비스를 나눠 쓰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계정 공유는 비즈니스 구축 및 투자 효과 감소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1분기 말부터 광범위한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시작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현행-요금제
넷플릭스-현행-요금제

이미 넷플릭스는 2022년 3월부터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단속하고 '동일 IP' 보유 세대에 한해 계정 공유를 허락(동일 IP가 아닐 경우 최대 2명까지 공유를 허용하되 1인당 2~3달러를 추가로 과금하는 방식)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테스트하고 있었습니다.  

 

대다수 가입자들이 17,000원을 내고 인당 4천 원씩 시청이 가능했었는데, 만약 회사가 베타 테스트 중인 남미 국가들의 과금체계를 따라 국내에서도 동일 IP이용자가 아닌 이용자가 함께 사용한다면 인당 3~4천원정도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세부적인 요금 인상 방안은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CEO라면?

한때 넷플릭스는 계정공유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워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2022년 1분기 조사기준으로 보면 OTT 플랫폼 점유율이 45.2%로 11.4%인 2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크게 앞지르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먹혀들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공식트위터-Love-is-sharing-password
2017-넷플릭스공식트위터-Love-is-sharing-password

 

쿠팡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쿠팡이 소셜커머스업계에서 당장 순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를 늘려 로켓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던것은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11번가와 옥션, 네이버 등 다른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해서입니다. 넷플릭스는 OTT업계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판권 구매 비용 등 출혈적인 지출을 유지해 치킨게임에서 선두주자가 되었고, 회사는 이제 영업이익을 개선시키기 위해 요금을 인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요금을 인상해 이탈자가 일부 생기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구조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쿠팡 이용자가 로켓배송에 '중독'되어 쿠팡 없이는 '살기가 너무 불편하다'라고 여길 때까지 적자를 감내하고 있는 것처럼, 넷플릭스도 사용자로 하여금 '여기가 재밌는 게 제일 많아서 넷플릭스 없이는 살 수 없어'라고 여길 때까지 양질의 콘텐츠를 유치하는데 막대한 돈을 투자했을 것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는 광고 없이 유튜브를 시청하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여간해서 구독을 해지하지 않습니다.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들이 사람들이 담배값이 올랐다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처럼요. 올해 4월경부터는 넷플릭스를 조금 더 비싸게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전 세계 OTT사용인구의 40%가 넷플릭스를 사용하고 있는 지금, 제가 CEO라도 '중독'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조금 더 비싸게 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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