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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전망, 주가 분석 (조선주 관련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첨부)

by 망구 is 남편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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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국내 주요 조선주들은 2023년부터는 수주와 실적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당초 투자아이디어와 달리 주가가 하향 횡보하고 있습니다. 관련 보고서를 찾아보다가 조선업 전망에 대해 굉장히 잘 분석한 보고서가 있어 보고서에 첨부된 주가와 업황 관련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주가 현황 및 저평가 원인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주가와 수주 상관관계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주가와 수주 상관관계

 

역사적으로 조선업의 주가는 수주와 상관관계가 높았습니다. 시차를 두고 실적과 기업가치에 견조한 수주는 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졌었죠. 그러나 과거 해양플랜트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수주 잔고가 곧 실적이 된다는 신뢰가 약해진 상태에서 최근 조선업 인력난이 부각되며 '수주→실적'이라는 과거의 공식에 대한 불신이 생겼습니다.

 

2020년 말 대비 2022년 말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125%가 증가했으나
동기간 합산 시가총액은 12% 증가에 그쳤습니다.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수주량대비 PBR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수주량대비 PBR

 

주요 조선사의 주가 현황은 최고 호황기라고 평가받는 '06, '07년도와 작년기준 수주잔고는 비슷한데 반해 평균 PBR은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사 인력난, 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최근 불거진 은행사 신용 리스크 등 불확실해 보이는 다른 요소들로 인해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황 분석

ⓛ 제한된 공급

전 세계에서 주요 선종을 제작하여 판매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입니다. 과거 호황기였던 2004~2008 년에는 한때 1천 개를 넘기도 했던 조선소 수는 20년 가까이 이어진 불황으로 인해 작년 가동 조선소 수는 344개로 2008년 대비 33.8% 수준으로 줄어들었죠.

 

제한된 공급자만이 플레이어로 남아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보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고부가가치 선박 제작을 위한 기술력 격차는 아직도 크다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 관련 선사에서만 발주가 나오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글로벌 플레이어들로부터 발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② 인력 부족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필요 인력 전망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필요 인력 전망

수주 잔고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놨습니다. 그러나 긴 불황으로 2015년부터 급격히 줄어든 인력이 문제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7년까지 업계 전체에 현재 대비 4만 3천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종 특성상 빠른 충원이 쉽지 않지만 노력을 통해 생산 과부하는 2025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와 조선사의 적극적인 충원 노력에 힘입어 최근 인력 감소세를 줄이고 있으며 머지않아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 조선업 호황기 2006년~2009년 3년간 4만 9천명, 2011년~2014년 3년간 4만 7천 명 증가한 사례도 있습니다.

 

조선소들은 이미 인력이슈에 따른 비용 증가를 실적에 선제 반영하였으며, 설계 최적화, 용접 자동화 확대 등을 통해 생산 과부하 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임금 현실화 및 노조 관리 등 갈길이 멀기에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 개선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③ 주력 선종 발주 현황 및 전망 

우리나라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LNG 운반선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직도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선에서 중국의 점유율 증가는 경계해야 하지만 가장 높은 부가가치 선종인 LNG 운반선의 평균 인도 점유율은 85%, 원유운반선(VLCC)은 5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 LNG운반선은 IMO 환경규제 영향 등으로 늘어날 수요를 예측해보면 향후 5년간 한국 조선 4사 합산 연평균 약 57척의 수주로 3년 치 수주 잔고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원유 운반선(VLCC, 탱커)은 수주 잔고가 역대 최저수준입니다. 생각보다 발주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 친환경 추진 방식에 대한 컨센서스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선대 교체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물리적 건조기간을 고려해 1~2년 내로 교체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선사에서 중고선 매매 위주로 대응 중입니다. 중고선가(120M 불)가 신조선가(125M 불)를 따라잡았기에 빠르면 금리 인상기가 멈추게 될 올해 하반기부터 자금상황이 양호한 대형 선사 위주로 발주 증가를 기대합니다. (탱커 대량 교체발주가 시작되면 최대 수혜 기업은 현대미포조선이 될 것입니다)

 

3. 컨테이너선은 2021년 대량발주 된 물량의 인도가 곧 시작됩니다. 당분간 대규모 발주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경쟁 및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발주는 나올 수 있습니다. 

 

유가, 경기선행지수와 발주 상관관계
유가, 경기선행지수와 발주 상관관계

선박발주량은 유가 관련 지수인 WTI와 OECD경기선행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발주 전망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조선주는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종목입니다. 유가와 경기는 단기 예측이 어렵기 때문.. 

 

결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많은 투자자분들 중에는 전인구 경제연구소에 출연하셨던 '양양 스승님' 정규준 선생님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조선주에 입문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조선주 흐름이 좋지 않아 선생님께서 욕을 먹는 일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현재 조선주는 저평가 구간에 있으며 그분이 유튜브를 통해 밝혔던 최초 투자 아이디어의 옳고 그름에 대해선 아직 논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정규준 선생님도 사람인데 세상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시기와 내용을 완벽하게 맞출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경쟁력과 향후 환경규제 강화 및 제한된 공급여건 등에 비추어 보아 선생님이 본인의 블로그글을 통해 늘 강조해온 '단단한 투자'를 하기에는 여전히 알맞은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가가 여전히 저렴하고, 개선 방향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산업에 대한 투자이니까요.

 

투자에 대한 결정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기억해 정규준이라는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투자를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소개해 드린 보고서를 첨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 표지
하이투자증권 '항해의조건' 표지

 

하이투자증권-항해의 조건(변용진 애널리스트).pdf
6.4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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