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현대비앤지스틸의 주가가 지난 금요일(2023/4/6) 상한가(+30%)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현저하게 낮은 동 회사의 주가가 하루에 30퍼센트나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희토류 관련 비상장사의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급등 이유와 희토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현대비앤지스틸 주가 상승 이유
스테인리스 시황이 악화돼 작년대비 영업이익이 62.7% 감소하였습니다. 현대제철이 40퍼센트 넘는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입니다. 4월 6일 상한가까지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회사에 특별한 매출 증가나 영업 이익 개선의 지표는 어떠한 것도 공시된 바가 없었는데 말이죠.
바로, 중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일본이 올해 7월부터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가 일본에 희토류를 이용한 자석과 관련 기술의 수출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현대비엔지스틸은 지난해 4월 차량용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업체 성림첨단산업의 지분을 16.5% 취득했다는 사실이 알려습니다. 즉, 특별한 이익 관련 실적 없이 희토류 관련 비상장 기업의 지분 확보 소식에 따른 기대감만으로 30%나 급등한 셈입니다.
희토류가 뭐길래?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생명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자력과 형광체의 성질로 인해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죠. 디스플레이나 자석, 스마트폰, 미사일 등 강력한 자력을 필요로 하는 희귀 금속입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주도로 생산되었으나 2000년대 초부터 중국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렇듯, 첨단 반도체 중심의 산업체계하에서 중요성은 늘어나는데 유의미한 생산국은 중국과 호주 일부 뿐이라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발생하면 언제나 희토류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옵니다. 이번 중일 갈등에서도 서로 자원 무기화가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자 일본에서는 반도체 장비, 중국에서는 희토류를 앞세웠죠?
현대비앤지스틸의 주가는 어떻게 되는건데?
단기 주가는 신의 영역이라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중분쟁, 미일분쟁으로 인한 자원전쟁 관련 테마가 꺼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동사의 주가는 하락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주가상승의 이유가 본래 사업의 업황 개선이 아니라 타사의 지분보유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림첨단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은 강소기업이라 정말 유망하다 한들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장외주식인데, 과연 테마로 묶여 상승한 현대비앤지스틸의 주가가 계속 기다려 줄까요? 아무리 희토류가 중요 자원이라 하더라도 그렇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돈을 특정 자산에 투자할 때는 자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웃으며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그 자산에 대해 많이 알고 공부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수매도 추천글은 아니지만 테마로 묶여 상승한 주가에 편승하는 식의 투자는 신중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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